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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0대가 아프다] “그저 공부나 하라고? 다 놓아버리고 싶어… 도와주세요”

낮은곳에 서서 2011. 12. 20. 15:41

[10대가 아프다]
“그저 공부나 하라고? 다 놓아버리고 싶어… 도와주세요”

 

ㆍ인터넷 사이트에 쏟아낸 절박한 목소리들

“일어나도 갈 곳도 없고, 누워도 잠도 오지 않고…. 항상 닫혀 있는 현관문. 누군가 열고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이제는 떠나야 될 때가 온 것 같다.”(ID hj***)

“사는 데 의욕이 없다. 난 왜 하루하루를 이렇게 살아가는 걸까.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나는 이 세상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 차라리 그냥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 버리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익명 게시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16일 현재 60여개의 ‘자살사이트’가 존재한다. 성인은 물론 수많은 아이들이 이곳에 ‘죽고 싶다’는 글을 올린다. 성적만 중시하는 부모와 학교, 친구의 무관심과 따돌림에 절망한 아이들이 서로의 처지를 위로하며 함께 우는 공간이다.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기도 하고 ‘살고 싶다’는 구조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10대들은 어른들이 보기에 사소한 이유로도 자살을 생각한다. 15일 한국청소년상담원의 한 상담사 책상에 학부모 지침서가 놓여있다. | 정지윤 기자

“죽고 싶다는 말에는 왜 죽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는 거지. 왜 정작 살아야 하는 이유는 말해주지 않을까. 죽고 싶다고 말하고 자해한 것을 발견하면 왜 미쳤다고 손가락질하는지… 인간에게 유일하게 평등한 권리인 죽음마저 막으려고 하나요. 자살 시도한 게 비웃을 일인가요. 나 아프다고 주변에 한 번 말한 게 ‘쎈 척’이고 자랑처럼 들리나요. 왜냐고는 묻지 말아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말도 사양이니까. 그렇게 날 이해하지 못하겠다면 살아야 하는 이유들 좀 말해줄래요. 왜 꼭 살아야 하는지….”(ID re***)

“그냥 수수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란 걸 알면서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와! 진짜 예쁘다’고 해주지 못할 얼굴이라면 삶의 의미가 흐려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서른 살, 마흔 살이 돼 외모로 빛을 발하지 못할 때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20대까지만 살고 죽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는 제가 앙상하게 마르지 않았으니 더 이상 동정심 따위는 없는 건지 고민을 털어놓으려 할 때면 ‘너 때문에 엄마 인생이…’ ‘강박증,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공부나 해’ ‘으휴… 지겨워 진짜’라고 말합니다. 제 속이 어떤지 이해하려는 노력은 조금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기만을 원합니다. 모두 다 놓아버리고 싶습니다. 정말 자살이 탈출구인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ID ha***)

“진짜 요즘 들어 자꾸만 죽고 싶어. 그냥 자살하고 엄마한테 내 아이디로 들어가서 여기에 내가 쓴 글을 한 번 보라고 할까? 요즘 내가 왜 그랬는지… 바이크 타고 싶은 것도 죽고 싶어서라는 것을 알게 될까? 하긴 내가 바이크 타고 싶어 하는지도 모를 거야. 원래가 쓸모없는 실패작이었으니까 나란 생물은…. 그냥 죽고 싶다. 그냥 이대로 끝내고 싶어. 더 이상 살아봤자 세상에 폐만 끼칠 거고, 내 주변사람들도 싫어할 거야. 나 이제 죽으면 그만큼 양육비도 덜 드니까 좋겠지. 엄마, 나 여상 간다고 싫어했잖아. 그러면 내가 없어지면 되겠네. 그러면 여상 간 딸도 없으니까 여상 안 간 거잖아. P.S. 솔직히 여기에 글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죽고 싶어 억지로 발버둥치는 거 맞아. 하지만 길동무가 생긴다면 나 바로 죽을 수 있어. 010-XXXX-XXXX. 내 연락처야. 만약… 만약에 죽어서 환생한다면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곳에서 환생하고 싶어. 아무리 상상이고 꾸며낸 곳이라도 재미있어 보였거든.”(ID sg***)

“나도 손목 긋는 게 되게 되게 무서워… 근데 손목을 그으면 친구들이 나한테 신경쓰더라…? 그러면 나는 너무 기뻐서 아픈 것도 잊어버리고 계속 웃게 돼. 그리고 그 순간을 위해서 나도 모르게 칼을 들고 있어. 나도 위험한 걸 알고 나도 아픈 걸 알고 이러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계속 하게 돼. 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기뻐서 계속 하고 있더라. 나는 자존심이 강하지 않아서 내가 무슨 짓을 하든 친구들이 나를 바라봐주기만 하면 돼. 이제 친구들이 나를 아끼는 건 알겠는데 그런데 아직도 만족을 못하겠어. 평소에도 언제나 내 옆에 붙어 있게 만들려고, 더 나를 신경쓰라고… 아직도 손목의 상처가 사라지지 않아…. 뛰어내려 자살하는 게 가장 너희들을 죄책감에 시달리게 할 텐데. 너희가 체육수업을 할 때 옥상에서 뛰어내려볼까?”(ID ska***)

■ 특별취재팀 = 류인하·박효재·곽희양·이재덕·이혜인·배문규 기자
출처 : 내 사랑 중국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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