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지평선

위조지폐와 위조복음의 차이

낮은곳에 서서 2012. 1. 2. 12:13

위조복음이 대량유통되는 한국교회 
 
 
최종운(pinganma)
aj-th-academy@naver.com 
 
 
위조란 물건이나 서류 따위의 가짜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위조를 하는 목적은 진짜를 값싸게, 노력없이 쉽게 얻으려는 공짜 심리 때문이다. 살기가 힘들면 누구나 '쉽게 돈을 벌 수  없을까'하고 궁리를 한다. 그래서 손쉽게 위조하는 대표적인 것이 위조화폐이다.

얼마 전 뉴스에서 10억 원대 유산을 탕진하자 위조지폐를 만들어 사용했는데 부잣집 외아들이라는 사실 때문에 의심을 받지 않고 차를 구입한 사실이 보도되었다. 경찰에 붙잡힌 위조범은 잉크젯 복합기를 이용해 위조한 지폐와 수표는 만 원권 1천2백 장과 1백만 원권 수표 50장 등 모두 2억 원어치. 위조지폐와 수표를 만들어 취미생활과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했다.

화폐나 서류만 위조를 하지 않는다. 복음도 위조가 있다. 모든 사회적 현상은 어떤 형태로든지 교회 안에 침투하고 있다. 그 가운데 상당수 목사들이 복음을 위조하여 교회사적으로나 영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다. 지금까지 복음을 드러나게 위조하는 목사는 대부분 이단 혹은 사이비로 드러났지만 문제는 드러나지 않은 정교한 위조복음이 한국교회 안에 온존하고 유통되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이번에 적발된 위조화폐범은 중고차 매매업소에서 수천만 원짜리 BMW승용차를 사고 부산 서구의 모 주점에서는 수백 만원어치의 술값으로 사용하고, 의심받지 않기 위해 평소 자신이 부잣집 외아들이라는 신분을 속여 이용했다. 이 업체들은 주씨와 평소 안면이 있었기 때문에 위조지폐나 수표를 의심하지 않았던 것이다. 위조수표 1천6백만 원을 현금으로 바꿔준 금은방 업주도 있었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 않았다.

한국교회 성장, 사탕발림의 위조복음의 효과

이와 같이 화폐도 정밀하게 위조하면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식별을 못하듯 위조복음도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식별하지 못한다. 그러나 위조복음을 만들어내는 사람은 대부분 부흥사이거나 브랜드 목사들이기에 그리 의심받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믿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학문적 업적과 국내외 집회경력을 봐서라도 절대 믿음을 가지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성경 다음의 권위로 받아들여 신앙생활의 지침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잘못된 위조복음의 유통은 그만큼 위험하다.

대형교회들을 바라볼 때마다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물론 대형교회서도 하나님을 섬기고 성경을 믿고 예수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예배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예배가 한낱 종교적 욕구와 사회적 차원의 사교 내지는 친목적 교제로 인간적 행사에 맴돌고 있다.

오늘날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에 가장 큰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이 제도화된 교회이고 그중에 대형교회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대형교회는 자기 몸집을 유지하는데 급급하다. 교회건물 관리와 부속시설, 복지시설 등의 유지하는데 급급하고 그 건물에 사람들을 채우기 위한 인간적이고 세속적 이벤트를 기획하여 복음을 증거하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사람들에게 사탕발림이 가능한 위조복음을 만들어 팔아야 매출(헌금)이 증가하여 교회 유지가 가능하다.

대형교회의 문제점은 구조적 문제이다. 복잡한 의사결정구조와 관료주의적인 행정체제로 교인들을 기계부속품처럼 다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재정구조를 보면 귀중한 헌금을 낭비하는 요소가 많다. 대형교회는 한마디로 엄청난 돈을 사용하지만 대부분 하수구에 흘러보내는 것과 다름없는 임자없는 돈으로 허비하고 있다.

대형교회는 고난과 희생과 시련을 강조하지 않고, 인생의 행복과 성공과 출세를 강조한다. 이런 교회의 생리는 전통적 신앙인 무속적 신앙과 세계관의 영향을 받았다. 무속을 흔히 무당이라고 부른다. 무당을 찾는 사람들의 가장 중심적인 관심사는 현세적 복과 영적인 능력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삶 속에서 직면하는 불행과 재난을 피해가고 물질적 복을 받기 위해서 무당을 찾는다. 이런 무당의 세계관을 잘 이용한 곳이 불교와 교회이다. 어쨌든 교회는 그래서는 안된다. 진짜복음과는 상반되기 때문이다. 교회 안의 무속적 신앙행태는 한풀이 축복 부흥회와 일천번제 중독자와 목회 성공 중독자이다. 이런 것들이 바로 대표적인 위조복음이다.

무당들이 추구하는 관심사는 가족들의 건강과 원만한 처세, 일류대학 진학, 성공적인 사업, 원하는데로 척척 풀리는 안정된 삶을 남들에게 보여 자존심이 안 상하도록 하는 데 있다. 그렇다면 우리 교인들은 어떤가? 이와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다. 기복제화는 부흥사들의 단골 설교 주제이기도 하며, 기도 제목이다. 한국교회의 설교와 기도에 대부분이 그렇다.

이런 위조복음이 남발되어 한국교회에 유통될 때 그 피해는 심각하다. 적발된 위조복음도 있지만 적발되지 않은 위조복음이 지금도 유통되고 있다. 한국교회의 성장은 바로 이런 위조복음의 대량유통에 의한 결과이다. 위조지폐의 위조와 유통은 몰래 숨어서 하지만 복음의 위조와 유통은 공개적이고 대량유통된다. 이런 위조복음은 부흥사와 인기 브랜드 목사에 의해 생산되고 유통된다. 위조지폐를 잘 식별 못하듯 위조복음 또한 잘 식별하기 어렵다. 순진한 교인들은 위조복음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착각하고 '아멘 할렐루야'를 외치고 있다.

그렇다면 위조복음의 식별은 어떻게 할 것인가? 바로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뿐이다. 또한 양심적인 개혁마인드를 가진 선지자적인 종들의 날카로운 지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