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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지평선

[스크랩] `구약 성경의 분류`와 게하시의 문둥병에 대하여

by 낮은곳에 서서 2012. 3. 14.

 

♥ 들어가며

"왕하5장에서 엘리사의 종 게하시에게 문둥병이 발하게 됩니다(왕하5:27)

그런데 왕하8장4절에 게하시가 왕과 대면하여 서로 말씀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러면 게하시는 문둥병이 있는 상태로 왕앞에 나아간 것일까요?

아님 문둥병이 그 사이에 고침받아서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나 ) 왕과 함께 대화한 것일까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라는 질문이 있어 댓글로 견해를 나누다가, 이곳에 그 일부를 정리하여 봅니다.

 

가. 히브리어 원문 성경의 분류

히브리어 원문성경은 '3분법의 원칙'에 따라, 오경, 예언서, 성문서 순으로 순서가 배열되어 있다.

1. 오경 ...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모세 오경

2. 예언서

 1) 전기 예언서 ... 여호수아서, 사사기, 사무엘상, 사무엘하, 열왕기상, 열왕기하

 2) 후기 예언서 ...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뱌다, 요나, 미가, 나흠, 하박국, 스바냐, 학개, 스가랴, 말라기

3. 성문서

 1) 역사서 ... 룻기, 역대상, 역대하,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

 2) 시서와 지혜서 ...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 예레미야애가, 다니엘

 

나. 현재의 구약성경의 분류 

현재의 구약성경은 ‘4분법’의 원칙에 따라, 오경, 역사서, 시가서, 선지서 순으로 순서가 배치 되어 있다.

1. 오경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2. 역사서(12권) ...여호수아, 사사기, 룻기, 사무엘상, 사무엘하, 열왕기상, 열왕기하, 역대상, 역대하,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

3. 시가서 ...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

4. 선지서

 1) 대선지서 ...  이사야, 예레미야, 예레미야 애가, 에스겔, 다니엘

 2) 소선지서 ...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뱌다, 요나, 미가, 나흠, 하박국, 스바냐, 학개, 스가랴, 말라기

 

다. '히브리어 원문 성경'과 '현재의 구약성경'의 분류의 차이점

1. 히브리어 원문성경은 '3분법의 원칙'에 따라, 현재의 구약성경은 ‘4분법’의 원칙에 따라 배치되어 있다.

2. 현재의 구약성경에 '역사서'로 분류되어 있는 6권의 책이, 히브리어 원문 성경에는 '전기예언서'로 분류되어 있다.

 

라. ‘역사서’를 ‘전기 예언서’로 분류함에 대한 견해

첫째, 사무엘, 나단, 엘리야, 엘리사 등 위대한 예언자의 말씀과 행적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둘째, 주전 8세기와 7세기의 대선지자들에 의하여 영향을 받았던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예언적 해설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이스라엘의 역사를 종교적 관점에서 반성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것이 예언인데 이 예언의 핵심이 역사적 사건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역사서를 예언서로 보는 것이다.

넷째, 사관(史觀)이 신명기에 기록된 선지자들의 예언자적 관점에 입각하여 기술된 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기 예언서'를 '신명기 역사서'라고도 일컫는다.

 

마. 열왕기하 5장 1절에서 8장 15절까지의 사건

1) 나아만이 문둥병에서 고침을 받는 사건(왕하5:1-27)

2) 도끼 찾는 사건(왕하6:1-7)

3) 아람군대를 물리친 사건(왕하6:8-23)

4) 아람군대가 사마리아를 에워싼 사건(왕하6:24-7:20)

5) 수넴 여인이 돌아온 사건(왕하8:1-6)

6) 엘리사가 아람의 다메섹에 갔던 사건(왕하8:7-15)

 

1. 열왕기하 5장 1절에서 8장 15절까지의 사건의 특징

 

첫째, 여섯 가지 사건이 모두 엘리사와 관련이 있다.

1) 엘리사가 나아만의 문둥병을 고쳐 줌(왕하5:10-14)

2) 엘리사가 도끼를 떠오르게 함(왕하6:8).

3) 엘리사가 기도하여 아람군대를 물리치게 함(왕하6:17-19).

4) 엘리사가 곡식 가격을 예언한 대로 이루어짐(왕하7:1,16)

5) 엘리사가 수넴 여인을 살려준 이야기(왕하8:1,5)

6) 엘리사가 벤하닷의 죽게 됨과 하사엘이 왕 됨을 예언한 대로 이루어짐(왕하8:10,12,15).

 

둘째, 사건 발생의 순서에 따라 기록되지 않았다.

1) 아람 군대가 다시는 이스라엘 땅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먼저 기록하고(왕하6:23), 이어서 아람 군대가 사마리아 성을 포위했다고 기록하고 있다(왕하6:23).

2) 게하시가 문둥병에 걸린 기록이 먼저 나오고(왕하5:27), 문둥병에 걸려있지 않는 게하시가 왕과 대면하는 기록이 뒤에 나오고 있습니다(왕하8:4,5).

* 웃시야왕이 문둥병이 걸리자 쫓겨나 별궁에 거하였는데(역대하26:19-20), 선지자의 일개 사환이 문둥병에 걸린 채로 왕과 대면할 수 없기 때문에 왕하 8장에 나오는 게하시는 문둥병에 걸려있는 상태가 아니다.

 

2. 사건의 특징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

1) 엘리사의 능력있는 사역의 기록이 목적임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열왕기하 5장 1절에서 8장 15절까지의 사건이 엘리사와 관련 있고,

    왕이 엘리사의 행한 모든 큰 일을 고하라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왕하8:4)

2) 시간의 흐름과 관련없이 엘리사의 사역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수넴 여인의 이야기(왕하4:1-37)는 이미 자세히 기록하였는데,

    8장에 다시 기록하고 있고(왕하8:1-6),

    7년 기근 이야기는(왕하8:1) 실제로 열왕기하 4장 38절에서 언급한 '흉년'을 말한다.

3)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백성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수넴 여인의 생존 문제가 시간적으로 절묘하게 상황과 맞아 떨어져 해결되었다(왕하8:3-6)

 

3. 게하시의 기록에 대한 문제점

"왕하5장에서 엘리사의 종 게하시에게 문둥병이 발하게 됩니다(왕하5:27)

그런데 왕하8장4절에 게하시가 왕과 대면하여 서로 말씀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러면 게하시는 문둥병이 있는 상태로 왕앞에 나아간 것일까요?

아님 문둥병이 그 사이에 고침받아서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나 ) 왕과 함께 대화한 것일까요?

 

4. 게하시의 상태에 대한 견해

 

1) 게하시가 회개하여 문둥병이 나아서 왕과 대면하였을 것이다.

<근거>

열왕기하 7장 3-17절에 나오는 문둥이 네 사람의 이야기가 그 단서가 될 수 있다.

<반론>

 (1) 엘리사가 게하시의 문둥병이 네 자손에게 까지 영원토록 이르리라고 하였다(왕하5:27).

 (2) 예수님께서 엘리사 시대에 문둥병 걸린 사람 중에 나아만 뿐이라고 하셨다(눅4:27).

 

2) 게하시가 문둥병에 걸리기 전에 왕과 대면한 이야기일 것이다.

<근거>

  (1) 나아만의 문둥병 치료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와 의미(은혜)를 게하시가 거슬렀다는 사실이다.
  (2) 게하시의 죄책에 대하여, 엘리사가 "문둥병이 네게 들어 네 자손에게 미쳐 영원토록 이르리라"(왕하5:27)고 하였다.
  (3) 게하시는 그 즉시 문둥병이 발하였다(왕하5:27).
  (4) 예수님께서 "선지자 엘리사 때에 이스라엘에 많은 문둥이가 있었으되 그 중에 한 사람도 깨끗함을 얻지 못하고

     오직 수리아 사람 나아만 뿐이니라"(눅4:27)고 하셨다.
  (5) 나아만은 질병으로서의 문둥병이지만(레13:2), 게하시는 죄의 심판으로 얻은 문둥병이다.
  (6) 선지자의 일개 사환이 죄로 인한 문둥병이 걸린체로 왕과 대면할 수 없다는 상황이다(왕하8:4).

 <반론>

 열왕기하는 '역사서'이다. 역사서는 시간대별, 연대별로 순차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위의 주장은 이것을 정면으로 위배한다.

 <반론에 대한 재반론>

  (1) 구약의 '역사서'는 지금의 역사책과 가치관이 다르다.

지금의 구약성경에서는 '여호수아서', '사사기', '사무엘상', '사무엘하', '열왕기상', '열왕기하'를 '역사서'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조선왕조실록'이나 '한국사'처럼 시간대별로 연대별로 기록된 역사책은 아니다. 예를 들면 '사무엘상ㆍ하'의 절반은 두 왕(다윗과 솔로몬)만 이야기하고, 나머지 절반에 걸쳐 다른 모든 왕들(42명)을 한꺼번에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역사적 기록이 한 곳에 편중되었음을 알 수 있다.

  (2) 구약의 '역사서'는 사실 그대로의 기록만이 아니다.

기록의 내용을 보면 어떤 역사적 사건을 사실적으로 증언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고, 일어났던 사건을 어떤 관점에서 해석하는 데 집중한다. 가나안 땅 정착(여호수아, 사사기), 왕국 성립(사무엘 상ㆍ하), 왕국의 분열과 패망(열왕기상ㆍ하)에 이르는 과정을 신앙적인 각도에서 비판하고 해설하고 있다. 

  (3) 단순한 '역사서'로 보아서는 안 된다.

히브리어 성경에는 현재의 '역사서'로 분류하고 있는 '여호수아서', '사사기', '사무엘상', '사무엘하', '열왕기상', '열왕기하'를 '전기예언서'로 분류히고 있다. 

위 <라. '역사서'를 '전기 예언서'로 분류함에 대한 견해>가 이를 뒷받침 한다.

 

나가며

'전기 예언서'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인간이 이스라엘 왕이 되어 다스리던 사회,

그러다가 결국은 나라를 잃고 말았던 이스라엘 사회를 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구약의 왕국사는 예언서의 구실을 하는 것입니다.

열왕기하에서 살펴볼 때('마'항 참조) 열왕기하 5장의 문둥병에 걸린 게하시 이야기가 먼저 나오고

8장에 문둥병에 걸리지 않은 게하시 이야기가 나왔다고 해서 이상하게 여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열왕기하 저자가 저자의 사관(史觀)을 명확히 명시하지 않았기에 정확히 분별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말씀을 읽으면서 전개된 부분적 상황과 전체적 줄거리를 살펴보면서

세상에서 죄악은 끊이없이 이어지고 계속 장성하지만

때에 따라 주시는 하나님의 경고와 끊임없이 주시는 은혜들을 볼 때,

우리에게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을 살기를 바라시는 것을 기록하고자 하는 것이

저자의 사관(史觀) 또는 관점이라고  받아들입니다.

출처 : 양무리마을
글쓴이 : 이지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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