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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가는대로 ·수필 ·산문· 시

2022. 10. 29 이태원의 절망 앞에 선 우리 자화상

by 낮은곳에 서서 2022. 10. 31.

석양노을 바라보는 외로운 꽃 한송이

 

아프도다

심히 가슴 저리고 슬프도다

예쁜 청춘들아

왜 그대들이 이 절망의 잔을 들어야 했나

이 나라가 그리도 자랑스럽다던 그대들 아니었나

한때 나라를 바로 잡아보겠다고

어두워 가는 시대의 저녁하늘을

되돌려 보겠다고

그 추운날에도 촛불들어가며 외쳐대던 그대들

그 청춘

이렇게 꺼져가서는 안될 이 시대의 횃불들이어야거늘

아 너무 아프다

누구가 이 절망에서 다시

세워가랴

짙은 이 흑암의 대한민국을

횃불아래 밝히랴

터널 그 끝 여명을

석양 하늘에서

지켜 보아 주시길

그대 아름다웠던 그 자욱들이

빛나게 드리워 지는 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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