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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가는대로 ·수필 ·산문· 시

부모

by 낮은곳에 서서 2016. 12. 24.





내가 자식이었을 적엔

위를 올려다 볼줄 몰랐다


늘 그랬듯이

아래로 내려다 보기만 했다


이제 

내가 부모가 돼 보니

자식이 보인다

그 자식의 맘 속이 

훤하게 들여다 보인다


그런데

그 녀석은 아닌 것 같다

부모 맘 속을 볼수도 없지만

보려고 위를 향해 그 맘 눈을 

돌려 보려는 눈 짓이

별로 눈에 안띈다


그랬었구나

아 ~ !

우리 부모님도 그랬었겠구나

늘 그렇게 내려다 보며

그랬었구나

얼마나 아프셨을까 !

답답하고 상하셨을까 !


난 지금 

내려다 보며

자식 맘 속을 읽고 있다


하나님도 지금

날 내려다 보며

내 맘 속을 보시며

상해 아파하시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