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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가는대로 ·수필 ·산문· 시

견인불발 (堅忍不拔)

by 낮은곳에 서서 2019. 5. 11.

 

 

 

 

 

견인불발(堅忍不拔)이라는 말이 있다.      

소식(蘇軾)의 조조론(晁鏪論)에 나오는 말인데, 의미는 '견고하게 참고 버티어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하여 뜻을 빼앗기지 않게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인생은 살아가면서 수 많은 세월속에 여러가지 세상과의 부딪침과 어우러짐 안에서 자신의 인생이 다듬어지기도 하고 조정되어 져 가기도 한다.

당시 지방 소도시 평택 중학교를 졸업할 즈음 마침 한양 땅에서 전학을 온 급우의 전도에 고등학교 진학을 정하고 만다.

바로 한양 공업 고등학교였다. 그것도 건축과였다. 얼마나 멋진 출발인가? 그러나 그 들뜸도 잠시,  2학년부터 방황은 시작되었다.

설계며 벤딩 모먼트라는 구조역학에 대한 미래의 꿈은 오히려 나의 인생을 굽어지게 만들었다.

거기에서 시작된 소망이 경제학에 대한 의지였다. 그리하여 공업학교에서 고 3 때에 갑자기 대학 진학을 꿈꾼다.

인문학과에서 진학도에 맞게 학습을 받아본적이 전무한 고등학창시절은 그렇게하여 학교 책상위에서 잠자다가 일어나 공부하며 들어간 곳이 중앙대학교 경제학과였다. 

비로서 내적인 만족이 왔다. 즐겁고 행복했다. 기쁨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경제학은 인간학이 함께 숨쉬는 인간 과학학문이었다.

그렇게 하여 유한양행에 전투적인 각오를 하며 입사하여 '최선'이라는 의미의 삶을 살아 보기도 했다.

 

그러나 삶은 평온한 길을 그대로 유지시켜주지 않았다.

욕망이 꿈틀대기 시작한다. 보다 더 높은 꿈을 그려보며 그 욕망 안에 서서히 갇혀갔다.

원래는 그 물 안인 유한양행 무대가 내가 놀아야 할 복된 광야였다  그러나 그 깊은 숲길의 의미는 그 후 매우 먼 훗날의 깨달음으로 비로서 알았을 뿐이었다. 결국은 주어진 무대를 박차고 진짜 풀  한포기 없는 거칠은 광야에 어느 일 순간 내동댕이 쳐진 나를 발견했을 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안보였다. 그 이후로 자영업이라는 독립업을 많은 돈과 가족들의 희생의 댓가를 치루면서 여러가지 업을 거치기 시작한다.

여러가지를 거친다는 것은 모두 실패를 뜻한다. 결국에는 몸으로 하루의 삶에 모든것을 바치는 알바의 삶이 어느덧 35가지를 지나오게 되었다.

어느 배우가 다큐를 녹화하는 장면에서 어느 마을의 식당 주인을 만나자 그 분이 하시는 말씀이 배우를 여러 인생을 살아야 하는 역할자로 이야기를 했다. 나 자신이 어느덧 여러 인생의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 지금도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다.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는 존경하는 인물 중에 한 분이다.

그 분은 미국 미시간 주립대 재학중에도 조국의 대한 독립을 위하여 미국 국민들에게 조국의 독립의 필요성을 알리는 일에 힘을 썼다.

1926년 귀국하여 조국 국민들이 건강하여야 근대교육도 받고 빼앗긴 나라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하에 제약회사 유한양행을 세운다.

그러나 일본의 압박하에 회사를 떠나 나이 50세가 넘어서 미국의 육군특수공작 전략처인 OSS의 선발에 자원하여 고강도 훈련을 받고 한국과 일본의 후방 교란 작전조 조장으로 침투하게 되는 독립운동에도 뛰어들게 된다.

 

나이 53세에 신학대학원에 입학을 하게 된 나의 삶이 나의 인생 길에서는 단순한 욕망의 선택이나 방황의 뒤안길은 아니었음을 68세된 지금도

감사하며 기뻐하는 신념이다.

35가지의 알바를 거치면서도 지금도 진행형인 것은 그동안 개척교회를 감당했던 삶이 결코 헛된 세월이 아니었으며, 연금술같은 통로였다.

나를 연단하고 단련케 하여 보다 깊게 무르익은 믿음을 세워가는 세월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OSS의 고강도 훈련이 조국 해방이라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듯이, 개척교회 이후에도 비어있는 시간들을 허비않고 알바에 투자하는 것은  주의 나라를  지금 이 땅에 쉼없이 지속해서 세워가야 하는 현실적인 큰 그림이 있어서다. 

우선은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이 글들을 통하여 세워가는 일이라 생각되었다. 그래서 첫편 '종님? 왜 교회안에서 구원이 내 몰림 당하는가?'

출판하였다. 그리고는 계속하여 지금 두편의 책들이 출판사에서 출판을 준비중에 있다, 

 바로 '왜 포기 하나요?' 그리고 '복음 있는 교회 복음 없는 교회' 그것이다.

 

이제 미래를 본다.

할일이 더욱 많아 보인다.

직접 전하여야 할 일이 아직 기다리고 있다.

복음이 살아있는 현장에 서 있는 나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동안 수 십년을 세상 속에서 부딪치고 어우러지며 다듬어지고 세워진 바로 그 모습이다. 바로 주님 옆에 서 있는 모습이다.

비어있는 시간들을 허비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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